예전의 나는 건강에 대해서는 꽤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었다. 감기도 잘 안 걸리는 편이었고 특별하게 몸이 약하다고 느껴본 적도 없었다. 그래서 건강은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런데 곰팡이가 심한 자취방에서 생활하기 시작하면서 내 몸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피곤한 정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몸 상태는 점점 이상해졌고 결국 피부 가려움, 천식, 비염 같은 증상들이 한꺼번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햇빛도 잘 들지 않던 북향 자취방
당시 내가 살던 집은 북향이었다. 처음에는 방향 같은 걸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냥 전세 가격과 위치 정도만 보고 들어간 집이었다.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집 안 공기가 굉장히 답답했다. 햇빛도 잘 들어오지 않았고 환기도 잘되지 않았다. 특히 시간이 지나면서 벽 아래쪽으로 곰팡이가 계속 생기기 시작했다.
아무리 청소를 해도 곰팡이는 계속 올라왔다. 벽지 아래쪽과 모서리 부분에 검은 자국이 반복해서 생겼고 집 안에는 늘 눅눅한 냄새가 가득했다.
처음에는 그냥 오래된 집이라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환경 자체가 몸에는 정말 좋지 않았던 것 같다.
몸이 무너지기 시작한 순간
신기했던 건 몸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무너진 건 아니라는 점이다. 처음에는 조금 피곤하고 몸이 무거운 느낌 정도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이상한 증상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 피부가 갑자기 너무 가려워졌다. 특히 밤이 되면 더 심했고 몸을 긁으면 피부가 바로 부풀어 오르기도 했다.
거기에 천식 증상까지 생기기 시작했다. 숨 쉬는 게 답답했고 기침도 계속 나왔다. 예전에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증상들이었다.
그때 처음으로 “내 몸에 뭔가 문제가 생겼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피부 가려움과 천식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함께 나타났다는 점이 굉장히 이상하게 느껴졌다.
면역력이 버티지 못했던 것 같다
지금 돌아보면 내 몸에도 어떤 임계점이 있었던 것 같다. 스트레스도 계속 쌓이고 있었고 생활환경도 좋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몸이 더 이상 버티지 못했던 게 아닐까 싶다.
특히 곰팡이가 많은 환경은 생각보다 몸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걸 직접 느끼게 됐다. 예전에는 단순히 보기 싫은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피부와 호흡기 건강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몸으로 경험하게 된 것이다.
면역력이 정상적으로 잘 유지됐다면 이렇게까지 갑자기 여러 증상이 생기지는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이후부터는 스트레스 관리와 생활 환경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 특히 환기와 햇빛, 습도 같은 부분들을 예전보다 훨씬 신경 쓰게 됐다.
사는 환경은 생각보다 훨씬 중요했다
그 일을 겪고 나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사람이 어떤 환경에서 사느냐가 정말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예전에는 집은 그냥 쉬는 공간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몸이 아파보니 생활환경 자체가 건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특히 곰팡이가 많은 환경은 피부가 예민한 사람이나 천식, 비염 같은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은 누군가 집을 구한다고 하면 꼭 환기와 햇빛, 습한 환경 여부를 잘 확인해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몸 건강은 단순히 음식이나 운동만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내가 매일 생활하는 공간과 환경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는 걸 나는 직접 경험을 통해 배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