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로 이사한 뒤 피부 가려움과 천식, 비염 증상이 다시 심해졌을 때 내가 가장 먼저 했던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베이크아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새집증후군 해결 방법으로 베이크아웃을 이야기하길래 나도 정말 열심히 해봤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내 몸에는 큰 효과가 없었다.
새 아파트 입주 후 몸 상태가 다시 나빠졌다
원래 나는 곰팡이가 심했던 집에서 벗어나 햇빛 잘 드는 남향집으로 이사하면서 몸 상태가 꽤 좋아졌었다.
피부 가려움도 줄어들었고 천식도 많이 괜찮아졌었다. 그래서 이제는 정말 회복되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새 아파트에 입주하고 나서부터 상황이 다시 달라지기 시작했다. 입 주변이 붉게 올라오고 피부가 점점 건조해지면서 가려움이 심해졌다.
천식도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고 비염 증상도 더 심해졌다. 그때는 왜 갑자기 다시 몸이 안 좋아지는지 이해가 안 됐었다.

새집증후군 때문에 베이크아웃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새집증후군이라는 걸 알게 됐다.
새 아파트나 신축 건물에서는 포름알데히드 같은 유해 물질이 일정 기간 계속 나온다는 내용을 보게 됐고 그때부터 나도 본격적으로 베이크아웃을 시작했었다.
보일러 온도를 높게 올리고 집 안 공기를 뜨겁게 만든 뒤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방식이었다.
처음에는 나도 정말 열심히 했다. 하루 종일 보일러를 틀어놓고 환기를 반복하면서 어떻게든 몸 상태를 괜찮게 만들어보고 싶었다.
유해물질은 계속 반복해서 나오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느낀 건 베이크아웃이 한 번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그 순간 공기 중에 있던 유해 물질은 어느 정도 빠질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건축 자재나 벽지 같은 곳에서 냄새와 자극이 올라오는 느낌이 있었다.
나는 베이크아웃을 하고 나면 잠깐 괜찮은 느낌이 들다가도 며칠 지나면 다시 피부가 간지럽고 목이 답답해졌다.
특히 나처럼 이미 피부나 호흡기 증상이 예민하게 올라오는 상태에서는 작은 자극에도 몸이 크게 반응했던 것 같다.
그래서 결국에는 ‘아, 단순히 한 번 환기한다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시간과 비용은 많이 들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베이크아웃은 생각보다 비용 부담도 컸다.
보일러를 높은 온도로 오래 유지해야 하니까 가스비가 정말 많이 나왔고 하루 종일 환기를 반복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 그렇게 시간과 비용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내 몸이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은 크게 받지 못했다.
물론 사람마다 반응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증상이 경미한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처럼 피부 가려움이나 천식 반응이 이미 심하게 올라온 상태에서는 베이크아웃만으로 해결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결국 생활 환경 자체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특히 알러지나 피부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새집으로 바로 입주하는 부분은 정말 신중하게 고민해봐야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