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비염과 피부 가려움이 거의 같은 시기에 심해졌던 것은 우연이 아니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코가 불편한 것은 비염 때문이고, 피부가 가려운 것은 피부 문제 때문이라고 따로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천식, 비염, 피부 가려움이 마치 하나로 연결된 것처럼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나가 심해지면 다른 증상도 함께 심해졌고, 반대로 몸 상태가 좋아지면 세 가지 증상 모두 완화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지금은 이 증상들을 각각의 질환으로 보기보다는 몸 전체의 면역 상태와 환경이 만들어낸 결과로 생각하고 있다.
곰팡이 환경과 스트레스가 면역 균형을 무너뜨렸다
내가 처음 피부 가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던 시기를 떠올려 보면 스트레스도 상당히 많았고 생활환경도 좋지 않았다. 특히 북향집에 살면서 곰팡이가 계속 생기는 환경에 오래 노출되어 있었다. 아무리 청소를 해도 곰팡이는 다시 생겼고 집 안에서는 특유의 눅눅한 냄새가 계속 났다.
당시에는 단순히 불편한 정도로만 생각했지 그 환경이 내 건강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몸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피부가 간지럽고 예민해지는 정도였는데 어느 순간 비염이 심해졌고 천식 증상까지 나타났다.
지금 생각해 보면 오랜 기간 쌓여 있던 스트레스와 좋지 않은 주거 환경이 함께 작용하면서 내 몸의 면역 균형이 무너졌던 것이 아닐까 싶다. 원래는 아무 문제 없이 지나갔을 자극에도 몸이 과민하게 반응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비염과 피부 가려움이 동시에 나타났던 것 같다.

비염과 피부 가려움은 생각보다 깊게 연결되어 있었다
증상이 계속 반복되면서 관련 내용을 찾아보니 비염과 천식은 원래 연관성이 높은 질환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실제로 천식 환자 중 상당수가 비염을 함께 가지고 있다고 하고, 반대로 비염이 있는 사람도 천식이 동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내 경우에도 그랬다. 천식이 심해질 때는 코가 막히고 재채기가 늘어났고, 피부 가려움까지 함께 심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처음에는 각각의 증상을 따로 관리하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하나의 흐름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특히 지연성 알러지 검사를 통해 음식물 알러지를 확인한 뒤에는 더욱 확신하게 됐다. 검사 결과에 나온 음식들을 줄이기 시작하자 피부 가려움이 완화됐고, 신기하게도 비염 증상도 이전보다 편안해졌다. 물론 모든 증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몸 전체가 훨씬 안정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 경험을 통해 나는 피부 문제만 피부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비염이나 천식 같은 호흡기 증상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내 몸은 각각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환경 관리와 음식 관리였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내가 얻은 결론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몸이 예민한 상태라면 환경과 음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곰팡이가 많은 집을 벗어나 햇빛이 잘 드는 환경으로 이사한 뒤 증상이 좋아졌던 경험도 있었고, 알러지 반응이 있는 음식들을 줄였을 때 피부 가려움이 크게 감소했던 경험도 있었다.
특히 비염은 온도 변화에 민감했다. 차가운 공기를 갑자기 마시거나 실내외 온도 차가 크면 코가 붓고 막히는 증상이 쉽게 나타났다. 그래서 요즘은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건조한 계절에는 가습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또 음식도 예전보다 훨씬 조심하게 됐다. 과거에는 피부 문제와 음식이 크게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알러지 반응이 있는 음식들을 줄인 뒤 몸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은 몸에 맞지 않는 음식은 최대한 피하고, 환기와 수면, 생활환경까지 함께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결국 비염과 피부 가려움은 따로 떨어진 문제가 아니었다. 내 몸의 면역 상태와 생활 환경, 그리고 음식이 함께 영향을 주면서 나타난 결과였다. 그래서 지금도 증상 하나만 바라보기보다 생활 전반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