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나는 알러지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어릴 때부터 아토피도 없었고, 특정 음식 때문에 고생한 적도 없었다. 피부가 예민한 편도 아니었고 병원에 갈 일도 많지 않았다. 그래서 알러지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솔직히 그 고통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은 피부 가려움, 천식, 비염까지 경험하고 있다. 가끔은 "원래 건강했던 내가 어떻게 이렇게 됐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돌이켜보면 알러지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처럼 느껴졌지만, 사실은 오랜 시간 동안 쌓여온 여러 요인들이 한 번에 터진 결과였던 것 같다.
건강했던 시절에는 몰랐던 스트레스의 영향
내가 가장 먼저 떠올리는 원인은 스트레스다. 회사에 다니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정신적으로 여유가 거의 없었다. 출근하는 것이 너무 싫었고, 퇴근 후에도 다음날 출근 생각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특히 일요일 저녁이 되면 벌써부터 월요일이 걱정됐고, 잠자리에 누워도 쉽게 잠들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그렇게 스트레스가 반복되다 보니 몸도 조금씩 지쳐갔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스트레스가 몸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게 생각한다. 몸은 생각보다 정직해서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결국 신체적인 문제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미지: 스트레스 받고 있는 직장인 여성의 모습>
곰팡이 집에서 살면서 몸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두 번째로 크게 영향을 준 것은 생활 환경이었다. 당시 살던 집은 북향이었고 햇빛이 잘 들지 않았다. 무엇보다 곰팡이가 심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보기 싫은 정도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환경이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 집에서 살면서 몸 상태가 조금씩 나빠지는 느낌은 있었지만, 당시에는 그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피부 가려움이 심해졌고 비염 증상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후에는 천식까지 생기면서 기침과 호흡 곤란을 경험하게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곰팡이 자체가 모든 원인이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내 몸에 부담을 줬던 환경 요인 중 하나였던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이미지 추천 1장 : 곰팡이가 있는 어두운 안방 모습]
수면 부족도 무시할 수 없었던 이유
당시 나는 잠도 많이 부족했다. 하루 수면 시간이 5시간 정도인 날이 많았고, 주말이 아니면 충분히 쉬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던 것도 몸이 회복할 기회를 잃게 만든 원인 중 하나였던 것 같다. 낮 동안 받은 스트레스와 피로를 회복해야 하는데 그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몸은 계속 지친 상태로 버티고 있었던 셈이다.
건강할 때는 잠을 조금 못 자도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몸에 문제가 생기고 나서는 수면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 잠은 단순히 쉬는 시간이 아니라 몸을 회복시키는 중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신축 아파트와 약물도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증상이 어느 정도 좋아졌던 시기도 있었다. 그런데 신축 아파트로 이사를 하면서 다시 상황이 달라졌다. 입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피부 가려움과 비염, 천식 증상이 다시 심해졌기 때문이다.
그때 처음으로 새집증후군에 대해 찾아보게 됐고, 건축 자재에서 나오는 여러 물질들이 일부 사람들에게는 자극이 될 수 있다는 내용도 접하게 됐다. 물론 모든 사람이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내 몸은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 같다.
최근에는 항생제를 복용한 뒤 피부 가려움이 심해졌던 경험도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약을 먹을 때도 이전보다 더 신중하게 살펴보게 된다.
[이미지 추천 1장 : 밝은 신축 아파트 실내 모습]
결국 알러지는 여러 요인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였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돌아보면 알러지는 단 하나의 원인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었던 것 같다. 스트레스, 수면 부족, 곰팡이가 있던 생활 환경, 신축 아파트의 환경 변화, 그리고 약물까지 여러 요소들이 오랜 시간 쌓이면서 결국 몸의 균형이 무너졌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예전에는 건강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충분히 자는 것,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 생활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는 것 모두가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몸소 배우게 됐다.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잠을 더 잘 자려고 노력했을 것이고, 스트레스 관리에도 더 신경 썼을 것이다. 그리고 곰팡이가 있는 환경에서 오래 생활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건강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생활습관과 환경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