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가 처음 심하게 가려워졌을 때 나는 당연히 피부과를 먼저 갔다. 갑자기 온몸이 간지럽고 조금만 긁어도 피부가 부풀어 오르니까 너무 무섭더라. 원래 나는 피부가 예민한 사람도 아니었고 아토피도 없었던 사람이라 더 당황했던 것 같다.
그때 피부과에서는 피부묘기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았다. 약을 먹으면 확실히 가려움은 좀 줄어들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아 이 약 먹으면 되는 건가 보다”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시간이 지나도 계속 마음 한쪽에는 답답함이 남아 있었다. 왜냐하면 증상은 잠깐 가라앉는데 도대체 내가 왜 이렇게 갑자기 가려워졌는지는 아무도 설명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피부과에서는 원인보다 증상 완화가 우선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피부과에서는 내가 왜 이런 상태가 됐는지 원인을 찾기보다는 일단 증상을 줄여주는 데 집중했던 것 같다.
사실 그게 잘못됐다는 건 아니다. 당시의 나는 너무 가려워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있었으니까. 항히스타민제를 먹고 나서야 그나마 생활이 가능했었다.
하지만 나는 점점 궁금해졌다.
“나는 원래 피부가 괜찮았던 사람인데 왜 갑자기 이렇게 된 걸까?”
병원에서는 알러지 질환은 원인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는 말을 해줬다. 그런데 나는 그 말이 쉽게 납득되지는 않았다. 분명 내 몸에 무슨 변화가 있었을 텐데 원인을 모른 채 계속 약만 먹는 게 맞는 건가 싶었다.
그래서 그때부터는 내가 직접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유튜브를 보며 내 몸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정말 그 시기에는 유튜브를 엄청 찾아봤다. 피부묘기증, 만성 두드러기, 천식, 아토피 같은 키워드를 계속 검색하면서 사람들 경험담도 많이 찾아봤다.
그러다가 한 약사님의 영상을 알게 됐다. 그분은 아토피와 천식, 피부 가려움 같은 문제를 음식과 면역력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었다.
그 영상을 보는데 이상하게 내가 겪고 있는 증상들과 연결되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말이 있었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원래 괜찮던 음식도 몸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하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처음으로 “혹시 내가 먹는 음식이 문제일 수도 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연성 알러지 검사에서 알게 된 사실
그 약사님은 대학병원에서 하는 일반적인 알러지 검사만 하지 말고 지연성 음식물 알러지 검사도 한 번 받아보라고 조언해 주셨다.
솔직히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다. 검사 비용이 꽤 비쌌기 때문이다. 기억으로는 30만 원 정도 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원인을 알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다. 그래서 결국 검사를 진행하게 됐다.
그리고 결과를 보고 꽤 놀랐다.
| 검사에서 나온 음식 | 내 몸 반응 |
|---|---|
| 우유 | 먹고 나면 시간 지나 피부 가려움 증가 |
| 계란 흰자 | 피부 붉어짐과 간지러움 느낌 |
| 옥수수 | 몸이 전체적으로 예민해지는 느낌 |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먹던 음식들이었는데 내 몸에서는 부담이 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 음식들을 줄이기 시작하니까 피부 가려움이 이전보다 덜 심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결국 문제는 무너진 면역력이었던 것 같다
지금 돌아보면 음식 자체가 나쁜 게 아니라 내 몸 상태가 문제였던 것 같다.
스트레스도 심했고 곰팡이가 많은 환경에서 오래 생활했었고 몸이 전체적으로 많이 지쳐 있었던 시기였다. 그러다 보니 원래는 괜찮던 음식에도 몸이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피부 가려움이나 알러지 문제는 단순히 피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의 면역 균형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사람이 지연성 알러지 검사를 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나처럼 원인을 모르겠는데 계속 피부가 가렵고 힘들다면 한 번쯤은 참고해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생각한다.
적어도 나는 그 검사를 통해 내 몸이 어떤 음식에 예민하게 반응하는지는 알게 됐고, 그 이후부터는 예전보다 훨씬 조심하면서 생활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