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알러지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피부도 건강한 편이었고 호흡기 질환도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피부묘기증, 천식, 비염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한꺼번에 찾아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각각 다른 문제라고 생각했다. 피부는 피부 문제이고, 천식은 호흡기 문제라고 여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이 증상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특히 세 가지 증상이 거의 동시에 시작됐다는 점이 굉장히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왜 갑자기 몸이 이렇게 변했는지를 계속 생각하게 됐다.
계속 쌓였던 정신적인 스트레스
지금 돌아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스트레스다. 당시 나는 오랫동안 긴장 상태로 생활하고 있었다. 회사에서도 늘 눈치를 보며 지냈고 마음 편하게 쉬는 날이 거의 없었다.
겉으로는 버티고 있는 것 같았지만 몸은 계속 피로를 느끼고 있었던 것 같다. 잠을 자도 피곤했고 작은 일에도 쉽게 예민해졌다. 그런데도 나는 그때까지 스트레스가 건강에 그렇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잘 몰랐다.
사람들은 흔히 스트레스를 정신적인 문제 정도로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몸 전체의 균형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 특히 긴장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몸이 점점 지쳐가고 면역력도 약해질 수 있다는 걸 나는 직접 경험하게 됐다.
곰팡이 환경 속에서 무너진 몸 상태
문제는 스트레스만 있었던 게 아니라는 점이다. 당시 나는 곰팡이가 심한 집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환기도 잘되지 않았고 집 안에는 늘 눅눅한 냄새가 가득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오래된 집이라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몸 상태가 점점 이상해졌다. 피부가 갑자기 너무 가렵기 시작했고 비염도 심해졌다. 숨 쉬는 것도 답답해지면서 천식 증상까지 나타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스트레스로 이미 약해져 있던 몸이 곰팡이 환경까지 겹치면서 결국 버티지 못했던 것 같다. 내 몸이 견딜 수 있는 어떤 임계점을 넘어서면서 한꺼번에 여러 증상이 터져 나온 느낌이었다.

피부묘기증과 천식, 비염은 연결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피부묘기증과 천식, 비염이 각각 따로 생긴 병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세 가지 증상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됐다.
피부가 심하게 가려워질 때는 비염도 같이 심해졌고, 몸 상태가 안 좋은 날에는 천식 증상까지 더 올라왔다. 결국 몸 전체의 면역 균형이 무너지면서 여러 증상이 함께 나타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면 원래는 괜찮던 자극에도 몸이 과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예전에는 아무렇지 않았던 먼지나 환경 변화에도 피부와 호흡기가 예민하게 반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세 가지 증상이 단순히 우연히 동시에 생긴 것이 아니라, 결국 하나의 큰 원인에서 시작된 문제일 수도 있다고 느끼게 됐다.
몸은 결국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예전의 나는 몸이 조금 힘들어도 참고 넘기는 편이었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다들 이렇게 사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몸은 계속 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것 같다.
피부 가려움, 비염, 천식 같은 증상들은 단순히 갑자기 생긴 병이 아니라 오랫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 몸이 보내던 경고였는지도 모른다.
그 일을 겪고 난 뒤 나는 생활환경과 스트레스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정말 크게 느끼게 됐다. 특히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는 작은 자극도 몸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완전히 예전 몸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 몸이 왜 그렇게 반응했는지 조금은 이해하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