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묘기증이 생긴 뒤부터 내 삶에서 가장 익숙한 존재 중 하나는 항히스타민제가 되어버렸다. 예전에는 약을 거의 먹지 않던 사람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하루를 버티기 위해 약을 챙겨 먹어야 하는 생활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단순한 피부 가려움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은 점점 심해졌고 결국 나는 항히스타민제를 꾸준히 먹게 됐다.
처음 시작된 피부 가려움
처음 피부가 가렵기 시작했을 때는 이유를 전혀 알 수 없었다. 몸을 조금만 긁어도 피부가 바로 부풀어 올랐고 밤에는 잠을 자기 힘들 정도로 간지러웠다.
병원에서는 피부묘기증이라고 했다. 그리고 항히스타민제를 처방해 줬다. 처음에는 하루 한 알 정도만 먹었다. 약을 먹으면 확실히 가려움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그 약이 거의 유일한 해결 방법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나는 항히스타민제를 먹으며 하루하루를 버티기 시작했다.
환경이 바뀌자 몸도 달라졌다
이후 나는 곰팡이가 많던 집을 떠나 좀 더 쾌적한 환경으로 이사를 하게 됐다. 신기하게도 환경이 바뀌자 몸 상태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특히 식단을 단순하게 조절했던 시기에 몸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당시 나는 브로콜리, 양배추, 바나나, 천일염 위주로 일주일 정도 식사를 했었는데 피부 가려움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몸무게도 빠졌고 피부가 훨씬 편안해졌다. 무엇보다 천식 증상까지 함께 좋아졌다는 점이 가장 신기했다.
그 시기에는 항히스타민제를 거의 먹지 않고도 생활할 수 있었다. 흡입기도 사용하지 않았고 몸이 전반적으로 훨씬 안정된 느낌이었다.

새집으로 이사 후 다시 심해진 증상
하지만 그런 편안한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후 새 아파트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 몸 상태가 다시 급격하게 나빠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이사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 가려움이 다시 심해졌고 천식 증상도 올라오기 시작했다.
결국 나는 다시 항히스타민제를 먹게 됐다. 좋아졌던 몸 상태가 다시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흡입기도 다시 사용하게 됐고 피부도 점점 더 예민해졌다.
그때부터 나는 새집증후군이라는 걸 의심하게 됐다. 새 아파트 특유의 냄새와 공기가 몸에 영향을 주는 느낌이 있었다.
병원 검사에서는 괜찮다고 했지만 내 몸은 분명히 반응하고 있었다. 그래서 결국 다시 약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항히스타민제를 끊기 어려웠던 이유
항히스타민제를 먹으면 확실히 피부 가려움은 줄어들었다. 잠도 조금 더 편하게 잘 수 있었고 일상생활도 훨씬 수월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약의 한계도 느끼게 됐다. 약은 증상을 잠시 줄여줄 뿐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 주는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특히 몸 상태가 안 좋거나 환경이 바뀌면 다시 가려움이 심해졌다. 약을 끊으면 피부가 바로 예민해졌고 결국 다시 복용하게 되는 날이 많았다.
그래서 나는 항히스타민제를 쉽게 끊을 수가 없었다. 약에 의존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현실적으로는 증상을 버티기 위해 필요했던 순간들이 많았다.

내가 추가로 시도했던 관리 방법
약 외에도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했다. 그중 하나가 영양제를 먹는 것이었다.
특히 오메가3는 비교적 꾸준히 챙겨 먹었던 영양제였다. 신기하게도 오메가3를 먹으면 피부 가려움이 아주 조금은 덜한 느낌이 있었다.
물론 드라마틱한 변화는 아니었지만 몸이 덜 예민해지는 느낌이 있었고 피부 상태도 조금 안정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지금도 나는 약만이 아니라 생활 환경, 식습관, 영양제 같은 부분들도 함께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결국 내가 느낀 건 피부묘기증이나 만성 알러지는 단순히 약 하나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스트레스와 환경, 음식, 생활 습관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걸 몸으로 직접 경험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