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가려움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지금도 그날을 떠올리면 생생할 정도로 기억에 남아 있다. 평범했던 일상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 느꼈던 날이기도 했다.
그전까지는 피부 질환이라고는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갑자기 전신이 가려워지기 시작했을 때는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때는 원인도 몰랐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더욱 두렵고 힘들었던 것 같다.
갑자기 시작된 전신 가려움
처음 피부가 가렵기 시작했던 날은 정말 평범한 하루였다. 특별히 이상한 음식을 먹은 것도 아니었고, 몸이 아픈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갑자기 온몸이 간질간질하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려움은 점점 심해졌다.
처음에는 금방 괜찮아질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긁으면 잠시 시원한 것 같다가도 금방 더 심하게 가려워졌다. 피부를 계속 긁다 보니 붉게 올라오고 부어오르는 증상까지 나타났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원인을 전혀 알 수 없었다는 점이었다. 갑자기 왜 이런 증상이 생겼는지 알 수 없었고, 이 상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도 몰랐다. 처음 겪는 일이었기 때문에 당황스럽고 불안한 마음이 정말 컸다.
밤이 되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
가려움은 밤이 되면서 더욱 심하게 느껴졌다. 침대에 누워 잠을 자려고 하면 온몸이 간질거렸고, 조금만 참아보려고 해도 결국 손이 가려운 곳으로 향했다.
계속 긁어도 시원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가려워지는 느낌이었다. 피부는 붉게 변하고 긁은 자국도 선명하게 남았다. 잠을 자려고 눈을 감았다가도 가려움 때문에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했고, 결국 거의 뜬눈으로 밤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집에 알러지 약도 없었다. 어떤 약을 먹어야 하는지도 몰랐고, 병원도 문을 닫은 시간이어서 그저 참고 버틸 수밖에 없었다. 그날 밤은 지금까지도 가장 힘들었던 기억 중 하나로 남아 있다.
평소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그때 처음 알게 됐다. 몸은 피곤한데 잠은 오지 않고, 계속되는 가려움 때문에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다.
지르텍을 먹고 처음으로 안도감을 느꼈다
다음 날 거의 잠을 못 잔 상태로 회사에 출근했다. 얼굴에는 피곤함이 그대로 드러났고, 피부도 계속 가려워 업무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그 모습을 본 회사 동료가 "알러지 반응일 수도 있으니 지르텍을 한번 먹어보라."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사실 그전까지는 항히스타민제라는 약도 잘 몰랐기 때문에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약을 구입해 복용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자 정말 신기할 정도로 가려움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전날 밤 그렇게 괴롭혔던 가려움이 점차 가라앉으면서 처음으로 '이제야 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이후에도 피부 가려움은 계속 반복되었고, 원인을 찾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적어도 그날은 항히스타민제 덕분에 처음으로 증상을 조금이나마 조절할 수 있었던 날이었다.
지금도 그날을 잊지 못하는 이유
지금 생각해 보면 피부 가려움이 처음 시작됐던 그날이 내 건강을 돌아보게 된 출발점이었다. 그전까지는 건강을 당연하게 생각했지만, 하루아침에 일상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을 몸으로 경험했다.
이후에는 왜 이런 증상이 생겼는지 원인을 찾기 위해 병원도 다니고, 생활습관과 식습관도 하나씩 바꾸기 시작했다.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내 몸에 대해 조금씩 이해하게 됐다.
혹시 지금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 가려움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혼자 참기보다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나 역시 그 첫날은 정말 힘들었지만, 하나씩 원인을 찾아가면서 이전보다 훨씬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날 밤의 기억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하지만 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내 몸의 변화를 더 잘 살피게 되었고, 건강의 소중함도 더욱 크게 느끼며 생활하고 있다.